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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비를라카본코리아 비정규직 "인간답게 살고 싶다!"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 위한 총파업 투쟁 돌입

인도의 다국적기업으로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해 있는 비를라카본코리아 여수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1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기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보다 30% 정도 적은 급여를 받아가며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최강주)가 21일 여수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프레시안 (진규하)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 달에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로 생계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원청의 주문량에 따라 맞교대(12시간)를 하던지, 16시간 계속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사측에서는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카본을 포장, 출하하는 일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들은 까만 분진을 뒤집어쓰고 흡입할 수밖에 없는데 사측은 일회용 방진복을 일주일 동안 입게 하고 일회용 장갑 또한 빨아서 쓰게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 최강주 지회장은 “회사의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을 진행하던 도중 원청은 하청업체를 바꾸었고 3개월 동안 진행했던 교섭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라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새로운 업체와 장장 7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단체협약의 많은 부분을 합의했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인상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지회장은 여수시민들을 향해 “비를라카본코리아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고 과로사로 내몰지 못하도록 회초리를 들어 달라”라고 하소연했다.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나 터너 등에 들어가는 까만 카본을 만드는 회사로서 전체 인원이 100여 명 남짓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65명 정도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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