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운암뜰 토지주들 '사업 추진위' 결성 "현 사업은 사실상 불발"

오산시 "추진위 주장 말도 안돼… 시행자 바꾸는 것 불가능"

경기 오산시의 노른자땅에서 진행되는 '운암뜰 개발사업'과 관련해 토지주들이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활동에 나섰다.

17일 운암뜰 지역 내 토지주들로 구성된 '운암뜰개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오산운암뜰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발족식을 진행, 추진위를 창설했다.

▲운암뜰 조감도 ⓒ오산시

이들은 "운암뜰을 수용해 개발하겠다는 전 시장의 운암뜰 수용개발 방식으로는 특정인들에 대한 수용지역 제척 등 많은 불합리한 일들이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하지 못하도록 행위 제한을 걸어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암뜰 땅은 정상적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합리적인 시세로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도 풀어야 한다"며 "이제부터 토지주들도 가장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에 기존 비대위의 명칭을 추진위로 바꾸고 새 집행위원들을 선출해 운암뜰의 바람직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는 운암뜰 개발을 추진하기 위하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한 상태였지만 수 많은 의혹과 무리한 업무추진으로 토지주의 강력한 반발 끝에 사업승인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 지금까지처럼 실현되기 어려운 거짓 비전보다 실행 가능한 현실적 제안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수도권 남부 노른자 입지에 걸맞은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용성 추진위원장은 "이전 사업예정자들과 주민들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선 현재, 더 이상 어떤 진행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며 "이제 토지주만이 운암뜰 개발사업을 책임지고 진척할 수 있는 상황. 오산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운암뜰이 가장 바람직한 모범개발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추진위 발족 자체가 시와 논의된 바 없다. 운암뜰의 경우 사업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지만 시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며 " 추진위가 주장하는 '사업 무산'에 대해서도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 현재 경기도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시행자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