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출자기관의 간부들이 고액의 시간외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간부들의 경우 1년간 1600만원의 시간외 수당을 받아갔고 팀장급 직원의 경우 5년간 5000만원의 수당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용근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장수)은 16일 전북도의 지원기관인 전북경제통상진흥원(경진원)과 전북연구원, 전북신용보증재단이 각각 제출한 ‘최근 5년간 간부진의 시간외수당 지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진원의 일부 팀장들이 많게는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상의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진원의 간부급인 팀장의 주요 업무는 소속 부하 직원들이 작성하거나 처리한 업무에 대한 감독과 결재가 대부분이다”면서 “정상적인 근무시간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음에도 시간외 근무가 많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실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경진원의 일부 팀장들은 연간 300~400시간 정도의 시간외 근무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시간외 근무를 통해 경진원의 A팀장의 경우 5년간 5175만원을 받았고 B팀장은 4050만원, C팀장도 370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재단의 경우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고액의 시간외수당을 지급해 지적을 받은 이후 2021년도부터는 시간외 근무시간을 줄이고 수당도 크게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보증재단은 2018년의 경우 총 시간외수당은 3억327만원으로 800만원 이상 시간외 수당을 수령한 직원이 17명에 달했으며 2019년에는 총 3억7549만원에 800만원 이상 수령한 직원이 22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총 시간외수당 지급액이 5억664만원에 800만원 이상 수령한 직원이 37명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증재단은 도의회 등의 지적에 따라 2021년부터 시간외근무 수당을 제한해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2억5386만원으로 줄였고, 지난해에는 2억4925만원으로 줄였다.
전북연구원의 연구진들은 근무시간에 외부 강의를 통해 많게는 연간 500여만원 상당의 외부 강연 소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수당 등으로 연간 최대 84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근 의원은 “경진원에서 시작된 간부급 직원들의 시간외근무 수당 과다 지급 문제가 전북도 산하 전 기관에서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관련 기관 직원들의 시간외수당이 법적으로 보장되기는 하지만, 지자체 출자·출연기관들의 경우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결재 중심의 근무를 하는 간부급들에 대한 시간외수당 및 외부강의 등에 대한 업무 지도·점검 등을 엄격히 해 관련 문제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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