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2기를 이끌어갈 전북지역 시군별 체육계 수장들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전북 체육계의 변화에 도민과 체육인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체육계에 따르면 22일 치러진 전북지역 시군 체육회장 선거 결과 순창을 제외한 13곳의 체육회장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선거가 치러진 9곳 가운데 8곳의 체육회장이 '물갈이'된 대목이다. 순창이 재선거를 치름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14곳 가운데 9곳의 회장이 바뀌는 셈이다.
체육계 내부에서는 민선1기를 이끌었던 지역의 체육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여론이 이번 선거결과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았던 '반(半)관선체제'에서 비록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선출방식이기는 하지만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이렇다할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체육인들의 불만이 이번 선거의 주요한 표심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는 익산(회장 조장희), 진안(회장 정봉운), 임실(회장 김병이), 무주(회장 송재호) 등 4개 지역에서만 경쟁자가 나서지 않은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반면 2인 이상의 후보가 경쟁을 펼쳤던 9개 지역에서는 완주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현역 회장들이 고배를 마셨다.
지역별로 보면 전주시체육회(박지원 변호사), 군산시 체육회(전강훈 군산시산악연맹), 정읍시체육회(최규철 전북도체육회 생활체육위원), 남원시체육회(류홍성 전 남원시 경제농정국장), 김제시체육회(한유승 전 김제시골프협회장), 완주군체육회(이종준 현 회장), 장수군체육회(이한정 전 장수군체육회 부회장), 고창군체육회(오철환 전 유도협회장), 부안군체육회(전동일 전 전북양궁협회장) 등이다.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의 당선인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걸었던 '변화와 화합'에 대해 유권자인 대의원들이 호응을 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시 단위 A지역 체육회장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대의원들을 접촉한 결과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변화'를 꼽았다"면서 "이같은 바람을 반영해 앞으로 내실 있는 조직운영을 통해 체육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체육회가 되도록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시군 지역간, 도협회와 시군협회간 유기적인 화합을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지역의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시군 회장 당선자 가운데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앞으로 점차 만남을 넓혀나갈 것"이라면서도 "지역별 특성이 있는 각 체육회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뭉쳐질 지, 도 협회와 시군협회의 관계도 수평적 상호협조관계가 이뤄질 지에 대해 고민이 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단독 후보로 나섰던 양영수 현 순창군체육회장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등록 무효가 돼 다음달 19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민선 2기 시군체육회장 당선인들은 내년 2월 22일 취임과 함께 임기 4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