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오영훈 도지사의 ‘언론 취재 동향 신속보고 체계 운영’지시에 대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몰상식하고 무식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도지사 요청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도 본청 및 행정 시 전 부서, 직속기관, 사업소, 읍면동, 공사 및 출자출연 기관 전체 포함 등을 수신자로 ‘언론 취재 사안 등 신속 보고체계 운영계획 알림’ 공문을 발송했다.
보고 대상은 언론사 취재 사항, 갈등 발생이 예상되는 사항 등에 대해 언론사와의 통화, 기자의 부서 방문, 인터뷰, 자료 제공, 현장 방문 등 취재 사항에 대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언론사와 인터뷰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취재에 협조한 경우는 주요 취재 사항을 문답식으로 기재해 보고하고, 기자에게 제공한 자료가 있는 경우에는 그 내용을 기재하고 제공 자료를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각종 인허가 신청, 주민 관심 사업, 민원 접수 등 갈등 예상 사안에 대해 사안 발생 즉시 e메아리 및 메모를 통해 첨부된 '붙임' 양식을 활용해 보고하고, 이와 함께 언론 취재 건은 소통담당관실과 도 공보관실에 동시 제출하고, 행정시는 도 소통담당관실과 시 자치행정과에, 도 공공기관인 공사, 출자출연기관은 지도 감독 부서를 통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장 전 위원장은 “언론 취재 동향 보고 지침의 가장 큰 문제는 ‘언론 기자의 취재 동향’을 보고하도록 한 점"이라며 "언론의 취재 동향을 언론 보도 이전에 파악해서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 부서의 언론 취재에 대한 답변 여부도 도지사 직속 부서를 통해서 도지사가 직접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청의 업무 부서에 대한 언론의 정상적 취재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제약을 받게된다"며 이것이 언론통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영훈 지사가 지시한 언론 취재 동향 보고 지침은 전국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순위가 11위로 밀려나자, 조급한 마음에서 언론 보도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기획된 꼼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 전 위원장은 "보고 대상에 행정 시와 출자·출연기관까지 포함한 것은 행정 시의 자율적 기능을 무시하고 출자·출연기관의 독립적 경영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는 제왕적 도지사를 넘어선 제황적 도지사의 행태”라면서 “오영훈 지사는 지금 언론 취재 동향 보고 지침 시행으로 오영훈 지사 본인이 주장했던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내로남불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언론 통제 지침은 오영훈 도지사가 도지사로서의 본인 수준, 즉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고, 더 나아가 도민에 대한 오만함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오영훈 지사에게 즉각 언론통제 지침 폐기와 대 도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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