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와 정부가 순천만에 나타난 국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종 보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의 흑두루미가 순천시로 유입된 소식을 듣고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이 24일 순천만을 찾아 흑두루미 서식지 및 AI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시와 소통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관찰됐으며 이는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찰된 이후 26년 만에 140배나 증가한 수치다.
11월 초부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즈미를 강타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피해 이즈미 흑두루미가 청정지역인 순천만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 7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올해 60%가 순천만을 찾았지만 밀려오는 흑두루미를 품기에는 서식지가 너무 좁은 상태이다.
이에 순천시는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에게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생태계보호지구내 전신주 제거 확대,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확대, 동천하구 훼손지 복원사업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탈출 사태로 순천만은 전세계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면서 “환경부, 문화재청 등 국가가 적극 개입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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