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재)영주풍기 인삼축체 조직위원회(이하 인삼축제조직위)가 10여년 째 풍기읍 사무소를 무단으로 점용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인삼축제 조직위는 풍기의 유력인사 몇몇을 주축으로 구성된 재단법인으로 영주시로부터 매년 영주풍기 인삼축제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법인단체일 뿐이지만, 마치 영주시의 공식적인 조직기구인 것처럼 풍기읍 사무소를 무단 점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풍기읍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인삼 축제조직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풍기읍 사무소를 법적 근거도 없이 무상으로 점용해 오다가 문제가 불거져 2019년 풍기읍사무소에서는 <사무실 무단점용에 따른 변상금부과 및 자진 명도통보>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인삼축제조직위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치 변상금 4,195,000원만 납부하고 아직까지 사무실을 명도하지 않고 한달에 69.0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영주시 관공서를 법적 근거도 없이 점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구 축제조직위 이사장은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축제를 하지 못해 수입이 없어서 직원들 월급도 겨우 주는 상황이어서 축제가 시작되면 다시 밀린 사무실 비용도 내서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주시 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 5조에 따르면, “시장은 축제의 전문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축제기획분야에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법인, 단체, 축제추진위원회에 축제사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위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 조례에 근거해 영주시는 매년 7억여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영주풍기인삼축제를 재단법인 인삼축제조직위에 위탁해왔다.
더구나 인삼축제추진위는 매년 지역상인들과 타지의 풍물야시장 상인들로부터 고액의 부스사용료를 받아 왔지만 인삼축제의 규모나 질은 예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영주시는 축제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위해 영주시 (재)관광문화재단을 만들어 2017년에는 관광재단에서 직접 인삼축제를 위탁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때에는 상인들에게 일체의 부스비를 받지 않아 지역민으로부터 호평을 얻기도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2018년부터는 다시 인삼축제조직위가 다시 인삼축제를 위탁받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구 축제조직위원장은 “영주시에서 관리하는 축제는 부스비를 받지 않지만, 풍기축제는 영주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스비를 받을 수 있다”고 답변을 했다.
영주시 문화관광분야에 종사하는 B모씨는 “영주의 4대 축제 중 선비문화축제,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소백산 철쭉제는 영주시가 출연한 영주문화관광재단에서 풍기인삼축제는 풍기사람들이 주축이 된 인삼축제조직위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어 영주축제의 전문성과 통합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며 “향후 영주의 4대 축제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세계적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영주 축제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 J모씨는 “영주 축제에 영주, 풍기를 구분해서 인삼축제는 풍기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애당초 잘못된 것이다”며 “이제 축제도 세계를 무대로 영역을 확대해가는 추세인데 아직도 풍기 영주를 나누는 영주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푸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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