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형 참사 예방과 사고 대처, 사후 수습 등 제대로 된 안전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행정1부지사, 경제부지사, 소방재난본부장, 기회경기수석과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김 지사는 먼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것인데, 이번 참사에서 봤다시피 정부와 공공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방, 사고가 났을 때 대처, 사고 발생 후 수습, 이 3단계 과정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3단계 과정에) 만전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직원들과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관료적, 공무원적 발상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긴급재난통신망을 예로 들었다.
그는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하는 국가긴급재난 통신망이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제가 그 통신망 실험을 해봤다. 도민들께서 안전 점검을 요청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거기도 제가 직접 모바일로 시현해봤다”면서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애써서 잘하고 있지만 이만하면 우리가 할 일은 다했다고 하는 것을 뛰어넘어 도민 입장에서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시스템과 매뉴얼 구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난현장에서 효용성 있게 작동돼야 공무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피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중 운집행사장 안전관리 강화대책 △문화체육관광 분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위반건축물 긴급 점검 △경기도 재난의료 대응체계 운영 방안 △경기도 재난심리지원체계 운영 방안 △도내 사업장 및 산업현장의 중대산업재해 예방 강화 등을 논의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회의 내용을 토대로 마련된 안전대책을 내일(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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