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개념이 생기기 이전 사회적 약자들은 보호라는 명분도 없이 격리되어 학대를 받아왔다. 부끄럽고 아픈 역사일수록 곱씹어 반성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바르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 박물관은 31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 순회전시 ‘소록도의 삶과 교육, 그리고 인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순회전시는 2022학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인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하 소록도박물관)·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공동 기획하였다. 지난 9월 고흥분청박물관에서 개최된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를 10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세 박물관의 첫 공동 행사로 준비된 이번 전시에서는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등록문화재 3건 21점을 포함한 주요상설전시유물들이 전시된다. 유물들은 1916년 소록도에 자혜의원이 설립된 후 강제격리 수용정책으로 섬에 갇혔던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소록도를 떠나 외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 순회전시가 처음이다. 고흥 소록도 한센인들의 삶과 교육, 인권을 주제로 그들이 사용했던 생활 유품과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4·6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등을 선보인다.
순천대 고영진 총장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굳건했던 소록도 분들의 삶이 지역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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