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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어떡하나"…실종 신고하러 왔다가 이름 확인하고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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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어떡하나"…실종 신고하러 왔다가 이름 확인하고 오열

이태원 참사 현장접수 받고 있는 한남동 주민센터…연락 안 받는 가족·지인 실종 신고 발걸음 이어져

이태원 참사 실종 현장접수를 받고 있는 30일 오후 한남동 주민센터 앞 실종 신고를 마친 10여 명의 사람들이 서있었다. 몇몇은 울먹이고, 몇몇은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난간에 기대 가만히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에 혼자 사는 딸이 연락을 받지 않아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A씨는 "새벽에 전화를 했는데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며 급하게 신고 접수를 하러 올라갔다.

신고 접수가 이루어지는 3층에는 가족과 지인의 실종을 신고하기 위한 사람들이 계속 찾아왔다. 연락을 받지 않는 지인을 신고하고,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자 현장 접수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태원에 놀러 간다는 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아 찾아온 B씨는 “전화로도 신고했으나 병원 위치나 상황을 알 수 있을까 해서 직접 왔다”라고 말했다.

경찰의 신원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장접수센터에서도 실종자 상황을 다 확인해줄 수 없었다. 현장접수센터가 전화나 현장에서 받은 실종 접수 정보를 경찰에 넘기면 경찰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실종 접수자들에게 연락을 돌린다. 현장접수센터에서도 경찰이 보내준 확인된 신원 일부 명단을 가지고 있어 신고 접수자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지인의 실종신고를 위해 찾아온 한 여성은 신고 접수를 하면서 부상자 명단에서 친구 이름이 확인되자 오열하며 나왔다. 마찬가지로 친구의 부상 소식을 확인한 C씨는 "어디 요양병원에 있다고 들어서 가보려고 한다"라며 "요양병원 이송 후에 사망한 경우는 현장접수센터에서는 아직 확인이 안 된다고 해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고 접수 한 뒤 대기하는 지하 1층 인근은 사망 소식을 들은 이들의 울음소리가 계속됐다. 연락을 받은 이들은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걸어 나오거나, 병원으로 가기 위해 빠른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애 어떡해"하면서 한참을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까지 서울시에 집계된 신고 건수는 오전 11시 기준 2249건이다. 사고 현장에서 소지품을 분실한 이들이 많고,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가 많아 최종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소방대책본부 관계자는 "신원 확인은 거의 끝났다고 알고 있다"라며 "경찰에서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연락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실종자 접수를 마친 가족과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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