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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의 지식 창고…'미래 도서관'의 방향 제시하는 경기성남교육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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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의 지식 창고…'미래 도서관'의 방향 제시하는 경기성남교육도서관

성남 최초 도립도서관…학교 독서교육·자기계발 자료 제공 등 도서택배 서비스

학생·교직원 독서교육 지원 위해 자기계발·교수학습 자료 무료 서비스

지역주민 주체 교육과정 연계 신간도서 평가·추천 재능기부 활동 운영

특수 학교·학급 지식정보 격차 해소 위해 독서 체험 등 맞춤 프로그램도

자연 친화적 공간 '하늘바람'·메타버스 프로그램 '제페토' 등 소통 기여

전성룡 도서관장 "자유롭게 책 일고 즐실 수 있는 미래의 도서관 지향"

1983년 7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일대 주민들의 도서 수요 충족을 위해 도립도서관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40여 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채 주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경기성남교육도서관(당시 경기도립도서관)은 지금껏 지역 주민들의 지식 창고로, 배움터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당시 성남시의 유일한 도서관이었던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연일 새벽부터 돈을 내서라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시민들로 넘쳐 났다. 최초의 지역 도서관으로써 지식을 얻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한 셈이다.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이 1980년대 입시나 취업을 비롯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등 많은 시민들의 '지식과 정보의 공간'으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휴식과 힐링,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역할을 더해가고 있다.

도서관은 지난해 12월에는 이용자들의 선호도와 학습방식을 고려한 북카페, 어린이 맞춤형 열람공간, 청소년 특화 공간 등 새로운 기능을 보강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시민들을 맞고 있다.

이제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기존 지적됐던 노후시설 문제에서 벗어나, 이제는 도서관을 둘러싼 '공원 뷰'를 자랑하며 성남시민들의 평생학습권을 든든하게 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함께 읽고 성장하는 행복한 도서관'을 비전으로 '책으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서관'을 목표로 하며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도서관 △현장중심 학교도서관 지원 △미래형 독서환경 조성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공공도서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다양한 특색사업을 통해 도서관 공간재구조화, 야외 독서공간 조성 등 필요성에 따라 점차 변모하는 교육도서관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프레시안은 전성룡 경기성남교육도서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서관의 대표적인 특색사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경기성남교육도서관 전경 ⓒ프레시안(지영식)

□ 교수학습·자기계발 위한 '스쿨북 서비스'

스쿨북 서비스는 경기 동북부 지역의 학생 및 교직원에게 학교 독서교육 지원을 위한 교수학습 및 자기계발 자료를 제공하는 무료 도서택배서비스다.

2010년 T-Book 서비스로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으로써 학교독서 교육 진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중,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서제공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기획됐다.

도서관과 거리가 먼 곳에 있는 교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해당 서비스는 학교 도서관에 없지만, 교육 과정에 반영할 책들을 고르는 것을 돕고 있다.

대상은 △가평 △광주·하남 △동두천·양주 △양평 △연천 △의정부 △포천 △구리·남양주 △성남 △용인 등경기 동북부 지역 10개 교육지원청 소속 학교 교직원 및 학생이며 최대 대출 권 수는 10권, 대출 기간은 30일까지다.

지난 8월 말까지 회원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학교는 384개교로, 최근까지 193명의 학생·교직원이 827권의 도서를 지원 받았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경기성남교육도서관 측의 사업 제안을 통해 내년부터 경기중앙교육도서관에서 통합 추진되는 것이 예정돼 있다. 추후 25개 지역청, 즉 도내 모든 지역에 서비스가 보급되는 셈이다.

이처럼 효과적인 서비스 시행을 선도한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추후 더 많은 학생·교직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홍보 및 이용 안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을 방문한 청소년들 ⓒ프레시안(지영식)

□ 마을과 함께하는 '새책평가단'

2015년부터 시작한 교육특화프로그램인 새책평가단은 학부모 및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교육과정과 연계한 신간도서를 미리 읽고, 토론 등을 통해 평가해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총 18명의 학부모 및 지역주민, 사서가 3개 모둠으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정기협의회, 모둠별 협의회를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별 6권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이에 올해에도 281명이 참여한 32번의 협의회가 개최돼 총 48권의 책에 대한 추천 및 서평이 제공됐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장점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써 운영된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교육에 관심있는 지역의 학부모나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책을 미리 읽고 '어린이 교육'에 대한 영향을 직접 고려해 추천도서를 선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재능기부자들은 토론과 협의를 통해 도서가 내재한 다양한 관점과 의미를 찾아내고, 이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셈이다.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았던 경기성남교육도서관 근무자에 의해 소규모로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이제는 단체 형태를 취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새책평가단 전용 서가 및 도서관 게시판, 누리집 등을 통해 홍보를 이어가는 한편 경기도 내 추천도서 활용을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문헌정보과 이지현 자료실2팀장은 "저희가 배포한 홍보물을 접한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갖고 학교 도서관이나 스쿨북 서비스 등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사업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전미향 팀장, 전성룡 관장, 강영미 팀장, 진경미 팀장 ⓒ프레시안(지영식)

□ 특수학급 학생 독서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특수 학교·학급에 대해서도 다양한 독서 체험활동을 지원하며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교·학급 학생의 긍정적 정서를 함양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독서 체험활동을 지원해 지식정보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들이 독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에 미술이나 체험활동, 소품만들기 등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으며, 강사 역시 이러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대상은 경기도 성남, 구리·남양주 지역의 초·중 특수 학교·학급 12개교이며, 현재까지 48회, 25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흥미 유도와 독서력 제고는 물론, 능동적 참여를 유도해 자신감을 증진시키고 긍정적 인성을 함양하는 등 성장 지원을 도왔다고 분석한다. 각 학교별 결과보고에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요구했으며, 타 학교에서도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진경미 학교도서관지원 1담당 총괄은 "특수학교라면 몰라도 특히 특수학급이라면 이 같은 맞춤형 교육과 관련해 별도의 전문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해당 프로그램은 특수학급을 위주로 맞춤형 교육 취약 계층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교의 희망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 20개교로 지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사진동아리 작품이 전시돼 있는 하늘바람 ⓒ경기성남교육도서관

□ 재능기부 통해 완성… 야외독서공간 '하늘바람'과 메타버스 도서관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의 리모델링 이후 구성된 '하늘바람'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야외 독서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공원으로 둘러싸인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의 '공원뷰'는 계절에 따른 자연을 느끼고, 전시공간을 확보해 자유롭고 여유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늘바람을 완공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리모델링 직후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이 같은 문제를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해결했다. 지난 6~8월 동안 기존 열악했던 외부환경을 새로 정비하고, 벤치나 야외 책창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DIY'를 통해 비교적 소규모의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하늘바람은 쉼터와 화분, 바람개비 울타리, 태양광 LED 등 직원들이 손수 조성한 자연친화적인 독서환경으로 탈바꿈됐다.

현재 해당 공간은 독서공간은 물론 독서회나 평생학습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결과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야외까지 확장된 독서공간을 통해 도서관 진행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나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버스 프로그램 제페토를 활용해 만든 경기성남교육도서관 ⓒ경기성남교육도서관

특히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올해부터 메타버스 프로그램 '제페토'를 이용해 도서관의 모든 모습을 세밀하게 구현하면서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도서관에는 앞서 언급한 하늘바람을 비롯해 리모델링된 도서관의 모든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메타버스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을 비롯한 'MZ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해당 공간은 별도 메타버스 조성 예산을 사용하지 않은 채 하늘바람과 마찬가지로 도서관 내부 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완성된 만큼, 도서관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헌정보과 김창훈 주무관은 "도서관 리모델링 이후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의 모습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해당 공간을 제작했다"며 "향후 메타버스 도서관의 공간 재정비를 비롯해 홍보 등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하며 좀 더 친근하게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전성룡 경기성남교육도서관장 ⓒ프레시안(지영식)

□ 전성룡 경기성남교육도서관장 한마디

- 향후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방안이 어떻게 되는지.

이전에는 도서관이 별로 없어 줄줄 서서 들어왔지만 지금은 워낙 지역마다 도서관이 곳곳에 있어 기다리는 경우는 없다.

이처럼 도서관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도서관 입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찾아가는 서비스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스쿨북 서비스 등 굳이 도서관에 찾아올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확대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책을 얼마나 많이 읽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 더 파고들어 자연스럽게 독서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도서관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또 이전에는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다면 지금은 복합화 시설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누워서 읽는 등 자유분방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형태가 미래의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최대한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며 도서관을 이끌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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