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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SPC 회장 이제야 사과?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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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SPC 회장 이제야 사과? 진정성 없다"

70여 시민단체 일제 비판…"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나 이행해라"

"SPL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가고 '인간적인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대통령의 말이 있자 소나기를 피하려고 사과를 한 것이 아닌지 그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7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1일 허영인 SPC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용도 없는 사과 말고 어떤 안전문제를 지키지 않아서 왜 사과를 한다는 것인지 이유와 책임을 담은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공동행동과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사망 대책회의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왜 이제 사과를 하나. 오늘로 (사망 사고가) 벌써 5일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사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관련기사 : 불매운동 확산하자 부랴부랴 … SPC 회장 "국민 심려끼쳐 죄송")

이날 기자회견장에 노동자들이 들어가고자 했으나 사측은 출입을 막았다고 이들은 토로했다. 사과 진정성에 의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은 "대국민 사과한다고 해놓고 왜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출입은 원천봉쇄했느냐"며 "작업장의 당사자인 노동자들에게 사과도 없이 그저 카메라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이 사과인가"라고 반문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관계자들이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등과 관련 항의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회장이 밝힌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포함한 안전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미 사고가 난 SPL은 산업안전보건공단로부터 안전경영사업장으로 3번이나 인증을 받았다"며 "안전진단을 받고 인증을 받았는데 왜 혼합기에 안전장치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느냐"며 안전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번 참사는 "SPC 그룹이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지 아니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노동강도와 생산속도를 줄이지 않는 안전시설은 무용지물"이라며 "안전보다 생산을 우선하는 시스템을 바꾸라"고 일침했다.

또한 "유족분들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한다고 해놓고 유족과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것은 왜인가"라며 "유족을 예우한다는 입발린 소리는 그만하시고 유족들에게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실질적인 배상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산재사망 사건만이 아니라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이행문제와 노조와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해결하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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