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용천 동굴 주변에는 지표 함몰구조로 보이는 소규모 동공만 확인될 뿐 이와 유사한 동굴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18일 문화재청 전문위원과 도 기술심의위원 등 전문가 3명이 용천동굴 주변을 현장 조사한 결과 이와 유사한 동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환경단체는 용천동굴 주변에 신규동굴 흔적이 발견됐고, 이를 감안하면 용천동굴의 본류가 만장굴 및 김녕굴로 이어지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3명에게 현장 자문을 벌인 결과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함몰지는 동굴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지반 침하가 발생한 주변에 소규모 동공은 형성될 수 있으나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문 위원 의견에 따르면 해당 경작지에서 발견된 함몰지는 바닥에 전석, 잔석, 부직포 위에 토사가 덮여 있으며 강우로 인해 토사가 전석(암석) 사이로 유입되면서 상부가 침하된 것으로 동굴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함몰지 주변에는 주상절리 기공 배열 흐름 구조 등과 같은 용암 지질구조가 나타나는 반면 함몰지에 노출된 지반은 용암 지질의 특징이 관찰되지 않는다. 특히 해당 함몰지에 한 종류의 암석이 아닌 여러 종류의 암석이 뒤섞여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질 암괴의 틈으로 토사가 빠져나가면서 지표가 무너져 만들어진 지표 함몰구조로 판단된다.
앞서 2009년 물리탐사 자료에는 지반 함몰지 주변으로는 동굴추정 이상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지반 침하가 발생한 주변으로 소규모 동공은 형성될 수 있으나 용천동굴과 유사한 연장성을 갖는 동굴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용천동굴은 2005년 발견 이후 유네스코 및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의 엄격한 심사와 비교분석을 통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며 “그동안 여러 학술조사 결과 용천동굴의 본류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고 앞으로도 용천동굴을 비롯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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