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데이터센터 '배터리 스파크 뒤 불'…전기실 CCTV에 포착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지하 3층에 설치돼 있던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께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있는 SK 판교캠퍼스 건물 지하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께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당시 현장에 설치된 CCTV에는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자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배터리 1개는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져 있는데, 화재로 인해 배터리 1개가 모두 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낮 11시부터 3시 20분까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진행한 1차 현장감식 결과 발화지점은 배터리 모듈 내부로 추정됐으며, 발화 원인은 배터리 모듈 자체 또는 랙 주변기기의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됐다.

합동감식팀은 배터리 모듈 1점을 수거했으며, 국과수는 수거한 배터리 모듈을 정밀 감정해 화재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해당 화재 발생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66명과 펌프차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8시간여 만에 불을 모두 껐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카카오톡이나 다음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