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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안철수 "유승민·나경원 나와!…중도 확장성은 나라고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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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안철수 "유승민·나경원 나와!…중도 확장성은 나라고 자부"

당권경쟁 본격화, 安이 '부르지 않은 이름'은?…나경원 "나는 비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원외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을 호명하며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 현장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 출국을 앞두고 낸 입장문에서 "10여 일간 해외공관 국정감사를 가기 때문에 전당대회와 관련한 짧은 생각을 말씀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두 사람의 출마를 촉구하는 이유로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의 경쟁력 있는 선명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총선 승리는 필수이다. 총선을 승리해야 개혁의 골든타임이 열리고, 국가도 국민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과 두 사람의 장단점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나 전 의원은 전통보수를 지향하고 계신다. 저 안철수는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유 전 의원은 보수의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숙제가 있고, 나 전 의원은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저도 보수층의 신뢰를 높여야하는 숙제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 명의 출마로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를 묻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전당대회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결론이 뻔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흥행할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본격 당권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유 전 의원이 한글날인 9일 정오께 자신이 당권 선호도 조사 전국 1위, TK지역 1위를 했다는 <헤럴드경제> 기사를 SNS에 링크하고,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제목의 <한겨레21> 칼럼도 공유하자, 나 전 의원이 다음날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며 "정권초기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대더니, 이제 유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하니"라고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 세 사람 외에도 김기현 의원이 지난 7일부터 안 의원을 연이어 비판하며 당권주자로서의 존재감 과시에 나서고 있고, '원조 친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핵관' 권성동 의원, '신핵관' 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도 차기 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안 의원은 이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차기 당권의 핵심 변수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은 모두 안 의원보다 '더 친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나경원 "나는 비윤…유병호 문자, 이해 안 돼"

나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논란에 대해 "제가 보니까 감사원이 자초한 일인데 참 이해 못할 일"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은 "개인적인 일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한다. 개인적인 일탈 아니었을까"라면서도 "이해 못하는 일이다. 그걸 문자를 보내나?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더 살펴봐야 되겠지만 저로서는 조금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스스로는 친윤과 비윤과 반윤 중에서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특별히 제가 그런 포지션에 대해서 고민 안 해봤는데, 얼마 전에 언론에 보니까 '비윤'이라고 쓰기는 했더라. '친윤은 아닌 건가' 그러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라디오 진행자가 재차 '친윤일 수밖에 없는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연도 많지 않으시냐'고 묻자 나 전 의원은 "정치라는 것하고 개인적인 인연하고는 조금 다를 수 있겠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로, 대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전 의원은 다만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루어준 국민들 마음을 풀어드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런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반윤'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에 대해 전날에 이어 "상당히 윤 대통령에 관해서 비판적인 메시지를 많이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보면 유 전 의원은 반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대통령께도 때로는 비판적인 언급을 할 수가 있지만 이것이 우리한테 자해행위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최근 언급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계산에 의한 건지 본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과하다는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당권 출마 결심이 섰는지 묻자 "저는 아직 그 당 대표(출마) 부분은 사실은 고민을 그렇게 깊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이 과연 필요할 것이냐에 대해서 조금 더 저도 고민을 해보겠다"고만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은 결국 전당대회를 앞둔 과도기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그리 오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기 전대론 쪽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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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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