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와 함께 남북 간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 통화도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23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합참은 이 미사일의 비행과 관련해 비행거리 약 4500km, 고도 약 970km, 속도 마하 17 정도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1월에 발사했던 IRBM의 경우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약 800km의 비행거리와 약 2000km의 고도를 기록했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16 정도였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최근 이뤄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훈련을 위해 부산으로 입항한 이후 이날까지 총 5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발사를 제외한 나머지 4번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을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SRBM이었다.
이에 북한이 이번에는 미국령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 중국의 당 대회가 종료되면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북 개시 통화 연락을 받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 간 정례통화 관련해 오늘 아침 9시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기계실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연락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통신선 이상 등 기술적 문제에 의한 것인지 등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통신선의 정상적 연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전에도 기술적‧정치적 이유 등으로 연락을 받지 않은 적이 있어, 명확한 배경을 파악하려면 이날 오후 통화가 이뤄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서해 군 통신선은 일정대로 오전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연락사무소 불통이 기술적 문제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근무일 기준으로 매일 오전 9시에 업무 개시 통화를 진행하며 오후 5시에 마감 통화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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