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CNN 방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 변호인단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 러더데일 법원에 CNN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4억75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측은 소장에서 CNN에 대해 "정치적 균형을 왼쪽으로 기울이기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원고(트럼프)를 '인종주의자', '러시아의 하인', '폭동 선동자', 그리고 궁극적으로 '히틀러'라는 일련의 스캔들, 거짓, 명예훼손적인 꼬리표로 더럽히려고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CNN이 트럼프를 비판한 오랜 전력이 있지만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우려해 최근 몇달간 공세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에도 CNN을 포함한 주류 언론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갈등적 관계를 유지했다. 노골적으로 자신을 옹호하는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과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다른 언론들과는 의도적 '불화'를 유지하는 것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동원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특정 언론에 이른바 '좌표 찍기'를 태도를 취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MBC에 돌리며 MBC를 압박하는 것도 똑같은 정치공학적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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