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교를 목표로 제주시 외도동에 추진 중인 서부중학교(가칭)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20일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서부중학교 부지 매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외도1동에 계획 중인 예정 부지는 총 2만 6020㎡로 이중 현재까지 8천806㎡에 대해서만 매입이 된 상태다. 이는 전체 토지의 약 33%에 불과해 향후 1만 7214㎡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나머지 2필지를 소유한 토지주 중 1명이 감정평가액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초 반영된 예산으로는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전날 열린 (사)제주언론협회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전임자(이석문 교육감)가 거의 다 됐다고 해서 토지 매입이 완료된 줄 알았다. 하지만 취임해보니 학교 부지 총 4필지 중 매입된 건 단 1필지에 불과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토지 매입을 위해 수차례 토지주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커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올해 안으로 부지 매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했던 2027년 개교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김 교육감은 "토지주가 감정평가액보다 상당히 높은 토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지켜 보겠지만 올해 안으로 토지 매입이 안된다면 다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신입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과밀 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난 2016년 10월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토지 매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개교 시점이 2024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2027년으로 늦춰졌다.
대체부지 마련이나 강제 수용방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강제 수용에 대해선 김 교육감이 반대의사를 밝혔고, 부지를 다른곳으로 옮길 경우 행정절차와 함께 중앙투자심의위원회의를 또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녹녹치 않다.
김 교육감은 "토지 매입을 위해 담당 직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토지 매입이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면 서부중 개교 시점을 더 늦추거나 학교 신설 계획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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