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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실·외교부는 인파 몰린 런던 현지사정 모르고 갔나...외교 무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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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실·외교부는 인파 몰린 런던 현지사정 모르고 갔나...외교 무능 탓"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추모 인파가 몰린 런던 현지 교통사정을 고려한 대통령 동선도 점검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0여 개국 정상지도자와 수백만의 추모인파가 몰린 런던 현지 상황도 모르고 가신 것이냐"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대통령의 조문 외교에 조문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지며 '외교 홀대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은 가히 충격"이라면서 "참배 취소 사유로 현지 교통사정을 들며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이야말로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슬픔을 활용한다는 것인지, 대통령실에서는 외교참사에 대한 책임을 슬픔을 활용해 덮으려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하며 "대통령실은 일본의 정상회담 거절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야당에 대한 유감만 표명하고 있다. 이는 뻔뻔함을 모르는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도대체 외교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지 거듭되는 외교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한 안일함과 무례함만 확인시켜준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선 정상 외교인데 국민이 정상 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 내외가 도착 첫날인 지난 18일 당일 일정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 방문과 조문록 작성 일정을 하려 했지만 현지 교통사정으로 런던 시내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직접 참배는 못하고 19일 여왕의 장례를 마친 후 조문록만 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으로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정치에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참배한 각국 수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각국 왕실(나루히토 덴노 일본 국왕,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국왕, 펠리페 스페인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이사회 의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일랜드의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과 미하일 마틴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영연방 소속 지도자 등이다.

한때 참배 불허 보도가 있었던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여왕의 관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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