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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교육감 "IB 교육 우려 vs 일반고 전환 필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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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교육감 "IB 교육 우려 vs 일반고 전환 필요할 수도"

김광수 "IB 교육 대학 진학 시 불리... 과밀 학급 해소 일반고 전환 고심"

김광수 교육감이 서귀포시 성산·표선 지역 초등학교로 확대된 IB교육과 관련해 고민을 좀 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B교육은 전임 이석문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국내엔 입학 전형이 없고, 외국에도 생활기록부에 의존해 일반 사항을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2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대학 진학 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김광수 교육감이 19일 오전 (사)제주언론협회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프레시안

김 교육감은 19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에서 (사)제주언론협회 기자들과 만나 "IB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대학 진학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IB 교육과정이 초·중학교에 적용하는 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스위스 IB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교과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전 교육 습관으로 인한 정규 수업 접근 과정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한국 교육과정을 가르치다가 IB 교육과정으로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IB 교육을 원하는 학교별로 예전에 시행했던 우열반처럼 선택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에게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지 내가 이 IB 교육과정을 해야 된다는 논리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내년 3학년에 올라가는 표선고등학교 재학생 150명 중 DP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약 3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약 80명 가량은 시험에 응시조차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평가 기준인 45점 만점에서 24점 이상 통과해야 합격인데 이마저도 5~1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국제공통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것 또한 녹녹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IB 교육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김 교육감은 "국제공통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응시자 1인당 120~130만 원 정도의 예산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표선고등학교장인 경우도 일반 교장들보다 40~50만 원 정도 더 지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엔 표선고등학교 IB 프로그램 값으로 IB 본부에 4억 원을 결재했다"며 교육 프로그램 비용을 외국에 내야 하는 건 속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이나 지속돼온 서부중학교 설립에 대해서도 그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교육감은 "후 보자 시절 전임 이석문 교육감이 하나만 못 샀다고 해서 서부중학교 부지 매입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와서 보니까 산 게 아니라 매도 의향서를 받은 거였다"면서 네 필지 중에 한 필지만 샀더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후에 즉시 또 한 필지를 더 샀다. 이제서야 절반가량 부지 매입이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속 사정을 알수는 없으나 전임자의 부지 매입이 느슨하게 추진되다 보니 토지주들이 땅값을 올리는 등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부지 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전국 최고를 기록 중인 제주 동지역 과밀학급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상태로 가면 30년 후 제주고는 한 학년이 30학급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이석문 후보가 제주고에 일반고를 짓겠다고 공약했던 것으로 이해한다. 나 또한 공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목포 상고가 목포고로, 부산 상고가 부산고로, 군산상고가 군산고로 일반고 전환을 강행한 것을 보더라도 일반고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여상과 제주고에 대한 일반고 전환을 구상했던 적도 있다. 만일 가능하다면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인 김 교육감은 취임 후 진보 진영인 민주당 당직자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선보이며 지난 2달간 연이어 전국 교육행정 평가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제16대 교육감 시절 총사업비 3951억 원보다 1555억 원(39.4%) 늘어난 5506억 원을 편성하고 5개 영역 50개 공약과제 세부 실천 계획 안을 원안대로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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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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