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부르라던 그 여자는 사기꾼’…지적장애인 등친 5명 검거

지적장애인 A(32)씨가 여성 B(34)씨를 알게 된 건 지난 2020년 중순 무렵이었다.

둘은 한 인터넷 게임에서 얘기를 주고 받다 가까워졌다.

▲포천경찰서.ⓒ프레시안(황신섭)

이들은 이후 여러 번 만났다.

그럴 때마다 B씨는 A씨에게 “과거 잃어버린 아들과 닮았다. 엄마라고 불러도 된다”라며 환심을 샀다. 그러나 이는 사기극의 시작이었다.

B씨는 그해 10월 A씨를 대전광역시의 한 모텔로 불렀다. 그러면서 햇살론 300만 원을 대출 받게 한 뒤 가로챘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B씨는 이후 평소 알던 남성 C(46)씨 등 5명과 함께 A씨에게 추가 대출을 강요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야산으로 끌고 가 망치로 손가락을 내리치고 가뒀다.

이들은 직업이 없던 A씨의 재직 증명서를 위조하고, 대출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강제로 외우도록 시켰다.

겁에 질린 A씨는 결국 1300만 원을 더 대출 받았고, B씨 일당은 이 돈을 고스란히 빼앗았다.

A씨는 두려움에 떨다 지인의 도움으로 이들을 신고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2일 강도상해 혐의로 주범 C씨와 공범 D(32)씨를 구속했다. 또 A씨를 꾀어낸 여성 B씨 등 범행에 가담한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일당은 교도소나 사회에서 만난 사이로 지적 장애인인 A씨를 노려 속칭 작업 대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C씨는 일당들에게도 본명을 알리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1년 8개월 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최근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현재 여죄를 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