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인근 세교지하차도가 개통 1년도 안돼 벽체 누수에 따른 도로 바닥 물 고임 현상으로 보수를 마쳤으나 최근 같은 현상이 재발해 부실 시공 논란이 제기됐다.
더욱이 지하차도 내 수막현상으로 통행 차량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3일 평택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세교지하차도는 길이 760m로 평택지제동(고덕산단)~국도1호선(K-2볼링장) 도로 일부 구간으로 총 공사비 484억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이 사업은 평택시가 평택도시공사를 수탁자로 해 태평양개발(주)외 1개 사가 시공을 맡아 5년 여의 시간을 들여 완공해 2020년 12월 31일 개통했다.
하지만 개통 10개월여 만에 지하차도 벽면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벽체가 부식되는가 하면 도로 바닥에 물이 고이는 하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일일 수만 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수막 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누수 부위에 약액 투입과 벽체 하단 트렌치 조성을 통한 유도배수 처리 등의 하자 보수를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지하차도 곳곳에서 여전히 누수가 발생해 벽체 부식이 진행되는가 하면 도로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평택도시공사와 시공사인 태평양개발 측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안정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눈가리기 식의 ‘땜질 처방’에 관리감독 부재가 부실공사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시민 이모(60)씨는 “지하차도에 물이 고여 수막현상으로 인해 앞차와 추돌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며 “개통 10개월여 만에 지하차도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고 보수 공사를 했는데도 누수가 여전한 것은 부실 시공 됐거나 관계자의 안전 의식 부재에서 발생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구간은 PC공법으로 시공된 구간으로 공법 특성상 수직도가 7~8m 내려가다 보면 조인트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는데 정밀 시공되지 못한 결과로 보고 1차 보수를 했으나 바로잡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오는 10월 중에 유도배수와 차수공법을 병행해 2차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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