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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실련 "대통령님 파이팅? <중앙> 기자들의 '사장님 힘내세요'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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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실련 "대통령님 파이팅? <중앙> 기자들의 '사장님 힘내세요' 떠올라"

"기자는 '치어리더'도 아니고 '애완견'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외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직 언론인 등으로 결성된 바른언론실천연대(언실련)는 9일 "일부 '일탈 기자들'의 맹성과 기자정신 회복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8일 대통령 출근길 약식회견(도어 스테핑)에서 아리랑TV 기자가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외친 것은 충격적이다. 일부 국민들은 '설마'라거나 '가짜뉴스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실련은 "엄정중립, 불편부당'이라는 기자의 기본 자세를 잃은 이 기자의 일탈에 대해 아리랑TV 측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언실련은 "기자가 지지 정당이나 정치인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취재 현장에서 이를 드러내는 발언을 하는 것은 금기라는 게 언론의 상식이다. 기자들이 이런 상식을 자꾸 깨는 것은 우려할 일이다"라며 "기자가 출입처 편이나 응원군이 아님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지 기자가 출입처와 일심동체같은 언행을 하거나, 출입처의 무리한 요청에 협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실련은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99년 9월 30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당시)이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검에 도착하자 도열하고 있던 중앙일보 기자 40여 명이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쳐 빈축을 샀다. 거칠게 표현하면 조폭 보스를 배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는 기자가 기자이기를 포기한 '기자 사망신고'나 다름없는 한국언론의 흑역사 중 한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언실련은 이어 "기자는 기자이다. 응원군이 웬 말인가? '애완견'이 되는 것도 강력히 경계해야 한다. 특히 사주(社主)의 하수인이나 노예가 되는 것은 최악 중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아리랑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방송이다. 이때문에 소속 기자의 '대통령님 파이팅'은 '사장님 파이팅'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언실련은 "언론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기 때문에 더욱 국민신뢰가 중요하다"라며 "기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잊은 듯한 일부 길 잃은 언론인들에게 통절한 성찰과 과감한 혁신, 광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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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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