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도의 첫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에 유감의 뜻을 전한 가운데 한달여 동안 경색국면이던 도의회의 정상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 지사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을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후임 내정자로 밝힌 뒤 "최근 있던 일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도민께 사과 말씀 드린다"라며 "아울러 양당 대표와 도의회에도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임명된 김 전 부지사가 임명 전날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의 만찬 자리에서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같은 달 31일 김 전 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도의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김 지사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던 국민의힘이 이 같은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장기간 파행 상태였던 도의회의 정상화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한) 김 지사의 사과 표현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굉장히 용기를 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 뜻을 존중한다"며 "늦어진 만큼 원구성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구성과 개원을 준비하면서 경제부지사 신설 조례가 날치기 처리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정리가 된 만큼 민주당과의 협상은 짧은 시간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민주당이 제시한 ‘9일 임시회 개최안’에 대해 을지훈련 등 여러 상황 자체를 보며 날짜 조율하는 단계"라며 "의장 선출 방안과 관련해 전·후반기 의장을 투표로 하자는 것은 (국민의힘)재선·3선 의원이 모여 의결한 부분이라 제가 번복하긴 어렵지만, 민주당과 풀면서 재선·3선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설득하면서 순리대로 가겠다"라고 했다.
다만, 이날 김 지사가 염 전 시장을 신임 경제부지사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와 논의는 둘째치더라도 검토를 거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인사 내정자를 발표해서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좀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성급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곽 대표는 김 전 부지사를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에 대해 "좋게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의논해봐야 한다"며 고소취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오는 9∼18일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및 원구성 협상 재개를 국민의힘에 제안하며 임시회 소집을 위해 재적의원의 3분의 1 수준인 52명의 서명을 받아둔 민주당은 김 지사의 사과와 국민의힘의 반응에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남종섭 민주당 대표의원은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원구성에 활로가 열렸다"라며 "양당 간의 접점은 그동안 정리를 진행해 온 만큼 내줄 건 내주고, 서로 협상을 통해 하루빨리 원구성이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임시회가 열리게 되면 지난 회기에 진행하지 못했던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과 업무보고 등 의사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양당은 대표 및 수석부대표간 면담까지 진행하며 가능한 빨리 추진하는 것에 합의했고, 민주당이 제안한 날짜가 아니더라도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면 응해서 최대한 빨리 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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