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이 이른바 대통령실 행정요원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사태가 처음 알려지고, 권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에 오른 지 닷새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소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대통령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기자들과 만나 "내가 추천했다", "장제원 비서실장한테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 등의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까지는 취재진이 '논란성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 없느냐'고 물어도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여러 번 이야기해 답변하지 않겠다"고만 했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정우택 의원 등 같은 당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비판을 쏟아내자 결국 공개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뿐 아니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의 별정직에게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보았다.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며 "이러한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의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