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부부의 비선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 씨의 스페인 출장 동행, 대통령 6촌 동생 행정관 채용 등을 겨냥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친구 아들 황모 씨를 행정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모자라, 친척 동생 최모 씨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이쯤 되면 대체 얼마나 많은 대통령 친인척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활약 중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 씨가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긴 점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신씨가 '여사 특보'라고 불렸다는데, 공식직함이 없음에도 특보로 불리는 게 바로 비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 기밀인 대통령 부부 일정과 동선 정보 그대로 제공됐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관용 여권까지 발급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면서 "장·차관 해외 출장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는 새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했다"며 "또다시 새로운 비선정치,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선이 판칠수록 공적 시스템은 무력화되고 권력자 개인을 향한 맹목적 충성 경쟁으로 국가 시스템은 형해화될 것"이라며 "과연 어떤 정부에서 이런 일이 허용됐나. 철저히 조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을 좀먹는 대통령실의 비선 정치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회 운영위원회가 가동되는대로, 또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철저히 따져묻겠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 친척인 선임행정관 최모 씨의 부속실 근무 논란에 대해 "(최 행정관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것은 맞다"며 "인척 관계인 것은 대통령실 임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또 이에 앞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가 스페인 출장에 동행해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 신 씨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수행 업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자 <중앙일보>는 그동안 김 전 대표의 사진과 패션 관련 정보 등을 김 전 대표의 친오빠(윤 대통령의 손위처남)가 친분이 있는 기자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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