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한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이어 불출마 및 2선 퇴진 요구가 이어졌던 '86그룹'에서도 출마자가 나왔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최연소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후보였던 30대 이후, 18년간 광야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익혔다"며 "민주당의 모든 큰 승리마다 중심부에서 혁신하고 합쳐내고 살려내는 일을 했다"고 자부했다.
현재 민주당 당권 구도를 보면, 이재명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97그룹'에선 지난달 29일 강병원 의원을 시작으로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각각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97그룹의 박주민·전재수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늦어도 다음주 금요일 전까지는 입장표명을 하도록 (전대 출마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지난달 3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대 출마와 관련해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하시고 있고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가든 부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35.7%, 박용진 16.8%, 김민석 6.0%, 전재수 3.4%, 강병원 3.4%, 강훈식 1.5% 순으로 집계됐다.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박주민 의원이 빠져있기는 하지만, 97그룹 주자들 간 단일화 논의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3위로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같은 86그룹 인사들이 김 의원에 대한 지원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다. 이인영·전해철 의원 등 86 그룹을 대표해온 인사들은 오히려 97 그룹 정치인들에게 출마를 권유하거나 격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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