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상세하게 돌아보니까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용산 이전' 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저도 청와대에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 보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상세하게 돌아보니까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또 막상 여기서(용산) 근무를 한 달 넘게 해보니까 전망도 시원하고, 어쨌든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 있게 다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 다 서로 왔다 갔다 하고, 또 제 방에도 사전에 예약 없이도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할 수 있고 이래서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도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한 말이라며 비슷한 취지의 말을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5월 말 KBS <열린음악회> 참석 차 청와대를 둘러본 뒤 "여기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 데인 줄 알았다면, 만약 여기 와서 잠시라도 살았다면 청와대를 나가기 굉장히 어려웠겠다"라며 "미리 보여줬으면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속으로 '아, 안 보여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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