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지방선거 대전시의회 제3선거구(관저, 가수원, 도안, 기성동)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된 이재경 시의원 당선인이 20년 난공불락이던 정치거물 박병석 국회의장의 지역구를 허물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2천여 표 차이로 승리해 대전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었음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그동안 총선에서 대전 서구 갑 지역은 박병석 의장이 내리 6번 당선될 만큼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은 ‘넘사벽’으로 불릴 정도였다.
특히 이 후보의 공주사대부고 선배이기도 한 이영규 변호사가 계속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6선의 박 의장의 아성에 허물어졌다.
하지만 이재경 당선인은 2번의 도전만에 이 지역 민주당 후보를 제쳐 복수를 한 것 아니냐며 지역민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전 서구 제3선거구의 지지율과 투표율을 보면 분명 변화는 시작됐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었고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은 3대1로 국민의힘이 뒤졌다.
개표 결과 시장, 구청장과 구의원 선거는 국힘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고, 오직 시의원 선거에서만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장우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47.4%(1만 7976표)를 얻어 52.6%(1만 9961표)의 허태정 현 시장에게 5.2%P 밀렸다.
서구청장 역시 국민의힘 서철모 당선인은 49.9%(1만 8821표)를 얻은 것에 반해 장종태 현 구청장은 50.1%(1만 8933표)를 기록해 0.2%P 차이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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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도 국민의힘 후보가 43.8%인데 반해 민주당 후보는 47.0%를 얻어 국민의힘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다만 이재경 당선인만 52.5%(2만 2244표)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의 47.5%(2만 89표)에 비해 2000여 표의 차이로 넉넉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당선인은 앞서 국민의힘이 실시한 ‘공직후보자 적격성평가’에서 최우수상을(대전 수석) 받아 준비된 후보, 주민을 잘 섬길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와 함께 서구지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이재경 당선인은 “의회는 견제와 감시, 균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환경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지만 이장우 시정이 순항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 당선인은 1964년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충남대학교 행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시 의회사무처,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수석, 국민의힘 대전시당 인공지능미래산업특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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