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13일 지역 주요 현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명박(82)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연대 육상화물 운송 거부에 따른 지역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7월부터 시행되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정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지역에서 부각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사면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지자체장이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전제한 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특히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심정을 강조하며, “이 전 대통령에게는 포항이 엄마 같은 곳이다. 엄마는 자식의 잘못을 보듬고 이해해 주는 존재”라며 “이 전 대통령이 분명한 공과가 있는 만큼 고향에 계신 엄마의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고령에 지병을 앓고 있어 20년 간 계속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데 동의한다” 며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MB 공과에 대한 엇갈린 평가 부분과 야당의 반대론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대외적인 경제난을 비롯해 갈등과 분열, 아픔과 대립의 역사를 끊어내고 상생과 대화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윤 대통령께서 조만간 결단을 내리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고 전망했다.
이강덕 시장은 MB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치안비서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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