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관광 잠수함 운영으로 인해 천연기념물인 서귀포 문섬 일대 암반과 산호 군락 훼손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서귀포시 서귀동 및 법환동에 있는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핵심지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립공원 엄정 보호 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최근 환경단체인 녹색 연합은 8일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 잠수함 운행으로 인해 인근 심해의 생물권 보호 지역이 훼손되고 있는데도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은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잠수함과의 충돌로 수중 암반이 무너져 있는 곳이 목격됐고, 잠수함이 착지하는 장소의 바닥과 좌우 암반 지형이 평탄화돼 있어 의도적인 지형 훼손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이같은 문제 제기에 따라 문화재청·녹색연합과 협의를 거쳐 민관합동 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잠수항 운항 과정에서 강한 조류에 잠수함이 밀릴 경우 문섬 수중 암반과 일부 접촉하는 경우가 있고, 수심 20m 지점 중간 기착지(길이 25m, 폭 6m)는 2000년 이전 형성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정밀 조사를 통해 의도적 훼손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및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의 지속적 관리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모니터링과 유해 해양생물 제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6~7월경 민간합동 현장 조사 후 보존 관리 방안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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