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남경필, 이재명 두 전직 경기지사와 잇따라 만나 고견을 듣는 등 '협치 행보'를 이어갔다.
김 당선인은 8일 정오 경기 수원시의 한 식당에서 남 전 지사와 오찬을 함께 하며 도정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김 당선인이 경기도정과 관련한 조언을 듣기 위해 남 전 지사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이 마무리된 뒤 김 당선인은 "현재의 상황은 남 전 지사의 재임 당시와 다르지만, 정치공학이 아닌 도민을 위한 진정성을 가져야 하기에 만남을 요청했다"며 "남 전 지사는 협치와 연정에 대한 오랜 경험을 비롯해 본인이 갖고 있던 여러 가지 교훈 및 그 과정에 있었던 일 등에 대해 조언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또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의사 결정 시 권한은 나누면서 과정을 투명하게 할 것과 도지사의 정무적인 판단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했다"며 "이날 남 전 지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일단 낮은 단계인 협치에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연정모델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경기도 뿐만 아니라 중앙정치 차원에서 염두에 둘 수 있는 대안"이라며 "남 전 지사가 펼쳤던 연정 모델은 제가 추진 중인 협치보다 훨씬 나아간 모델로, 충분히 중장기적인 검토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이어 이재명 전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여당과의 ‘도정 협치’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전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경기도민을 위하는데 여야가 어딨겠느냐’고 하며 같이 협치하자고 말씀드렸고, 인수위원회에도 몇분을 추천해달라, 같이 가겠다고 했다"며 "또 공약 중에 공통공약이 있을 수 있고, 내가 하지 않은 거라도 (받아들이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원)도 좋은 게 있으면 받아서 같이 하자, 특별위원회를 인수위에 만들겠다 했더니 흔쾌히 동의해줬다"고 얘길 건넸다.
이에 대해 이 전 지사는 "잘 하셨다"며 "도정이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다 도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장점을 잘 취해서 같이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 전 지사는 또 "6·1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기도의원 156석을 절반인 78석씩 나눠가진 만큼, 현실적인 행정 필요를 위해서라도 협치가 정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이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교체 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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