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과 임박한 여름 장마로 농민과 행정기관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봄 가뭄에 따른 용수 개발과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비한 태양광 시설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봄 가뭄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의 6개월 평균 강수량은 149.2mm(평년 평균 295.5mm·평년 대비 50.5%)에 그치고 있다. 5~6월은 본격 영농철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한 시기이나 농민들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7일 일부 지역에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6월 중순까지 강수예보가 없어 가뭄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가뭄 대비 용수개발사업비 6억 7500만 원을 11개 시군 지원해 물 부족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관정 개발·양수 장비 보급·호스 구입·급수차 대비 조처를 내렸다.
여기에 농업용수 공급 등 가뭄 대비를 위해 농업시설 정비(23개 지구 36억 원), 지표수 보강개발(6개 지구 185억 원), 소규모 용수개발(2개 지구 55억 원), 가뭄 대비 용수개발(수요 조사 중, 6억 8000만 원) 등 총 31지구를 정비 중이다.
이와 함께, 5월부터 가뭄과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재해 사전 예방 및 신속 대응을 위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운영을 시작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읍면에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를 동원해 용수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가뭄이 심각해지면 예비비 지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번 비로 일부 해갈은 됐지만 완전한 봄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하우스 농사를 하는 A씨는 “예전에는 하우스 작물에 줄 물을 인근에서 구했지만, 지금은 멀리서 싣고 와야 한다”며 “해갈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집중 호우 대비에도 들어갔다.
충북도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풍수해 대비 산지 태양광발전소 특별 점검했다고 밝혔다.
도와 시군 및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참여한 이번 점검은 산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500kW 초과 3000kW 미만의 중규모 산지 태양광발전소 135곳이다.
이들 기관은 △태양광 모듈 및 지지대 파손 △인버터 작동 상태 △전력 수배전반 절연 상태 △고압 안전 표지판 설치 여부 △토사 유출 방지시설 △발전소 터 내 지반 침하 △토사 유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토사 유출 및 태양광 패널 지지대 침하 7곳, 배수로 미설치 및 배수로 내 토사 유입이 5곳, 안전 펜스 붕괴 3곳, 배수로 파손 및 기초 패드 붕괴 2곳도 손을 봤다.
또한, 토사 유출, 패널 지지대 침하, 안전 펜스 및 기초 패드 붕괴 등으로 재해가 예상되는 발전소는 도와 시군의 관리부서에서 산지관리법에 따른 재해방지 및 복구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발전소 합동점검을 통해 “여름철 집중 호우 시작 전에 지적된 태양광발전소에 대해 신속히 보완을 완료해 태양광발전소로 설치로 인한 지역주민들에게 인명피해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가뭄과 임박할 수도 있는 장마를 두고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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