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제주시을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 공천한 김한규 후보가 금 뺏지를 달게 됐다.
김 후보는 전략 공천된 이후 20여 일에 불과한 선거기간 동안 바닥 민심을 훑는 강행군을 벌인 결과 다섯번째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를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선거 초기 이 지역에서 도의원 재선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후보가 전략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또, 다섯번째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전을 거듭했다.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서울발 '김포공항 이전' 이슈에 휩쓸리면서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뒤집히는 위기를 격기도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특유의 자신감과 젊은 패기로 이에 맞섰고, 제주지역 현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총 출동해 김 후보 구하기에 나선 결과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리했다.
김 후보는 선거 다음 날인 2일 오전 1시 05분경 개표가 69.16% 완료된 시점에서 전체 유효표의 48.16%인 3만 5415표를 획득해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득표한 3만 4053표(46.31%)를 1362표(1.85%) 차이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 시 됐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4.54표 (5.51%)로 3위에 그쳤다.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 ▷농수산물 해상 공송비 지원 ▷문화유산 육성 및 지원 확대 ▷세계 문화유산 축전 정례화 ▷제주 환경문제 해결 ▷제주4·3 완전한 해결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1974년 서울 출신으로 5살 때 제주도로 내려와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중학교 대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친 등은 23대째 제주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1998년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듬해인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 인수합병, 준법경영 등의 법률 자문을 했다.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강남병에 전략공천됐으나 낙선한 뒤 2021년 6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종 득표수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 5만 2490표(49.41%),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4만 7954표(45.14%), 무소속 김우남 후보 5775표(5.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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