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의 노골적인 공천 개입에 지역 정치권 조용할 날 없어”
신정훈 나주·화순지역 국회의원이 화순군의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 일부 후보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는 의견을 직접 밝힘에 따라 신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이 지역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6.1지방선거 민주당 공천과 관련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은 공천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 ‘불공정 개입’을 두고 말들이 무성했다.
도당 일부 공관위원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부당한 공천 개입을 주장하고 나섰고,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에 따른 ‘반민주당 바람’의 여부가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 오른 정도다.
28일 화순 고인돌 전통시장에서 신 의원은 구복규 화순군수 후보와 화순-가(화순읍) 선거구 군의원 후보 등과 함께 민주당 집중유세에 함께 했다.
여기서 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10명의 군의원 후보를 추천하면서 나는 2명의 청년 후보와 2명의 여성 후보를 추천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청년과 여성이 정치하기가 쉽지않다”며 “화순 정치가 달라지는 길목에서 청년과 같은 열정과 순수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 신 의원은 또 집중유세에 참석하지 않은 정연지 후보도 언급하며 “동면의 정연지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어서 화순 군정이 좀 더 부드럽고 자상하고 군민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는 여성 정치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이 공천에 직접 개입해 공정해야 할 경선의 룰을 어겼다”는 날 선 비난이 일면서 반민주당 여론이 만만찮은 분위기다.
이날 신 의원이 “내가 추천했다”고 언급한 후보는 강재홍(40·남), 류종옥(39·남), 정연지(48·여), 조명순(65·여) 후보다. 이들은 모두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 화순군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 현역 군의원 공천배제설과 함께 ‘누구누구가 확정됐고, 신정훈 의원이 누구누구를 밀고 있다”는 등의 설이 파다했다.
화순군 의원 선거에 민주당은 4명을 선출하는 화순-가 선거구에 9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없이 강재홍·류종옥·박기동·하성동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
2명을 선출하는 ‘다’ 선거구(이서·동복·백아·동면·사평)는 정연지 후보를 여성 몫으로 전략공천했으며 3명이 공천 비례대표는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공천을 끝냈다.
이중 류영길·정명조·조세현 등 현역 군의원 3명은 컷오프되자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나·다' 선거구에서 민주당·진보당 후보들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민주당 유세에서 신 의원에게 공천 개입 사실을 직접들은 대부분 유권자들은 “지역 국회의원의 노골적 공천 개입에 지역 정치권이 조용할 날 없다”며 “지방자치 정신과 지역민을 무시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이런 행태를 결코 좌시해선 안된다”는 등의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들 중에서도 일부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흐려놓은 지역 정치판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공정과 불공정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신정훈 의원의 의견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신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으로 내홍을 겪는 곳은 화순만이 아니다.
신 의원 지역구인 나주시장 선거의 경우도 현역 자치단체장이 컷오프 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윤병태 후보와 초접전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kbc 광주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강인규 42.8%, 민주당 윤병태 42.7%로 두 후보가 0.1%p 차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또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과정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공정했다’는 응답이 ‘45.3%’, ‘불공정했다’는 응답 또한 ‘41.6%’로 높게 나타나 이 지역 민심 반향을 예측하게 했다.
한편 이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공천에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가 지역위원장이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지방의원 정당공천 배제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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