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수석 참모 간 통화가 12일 밤 처음 이루어졌다고 대통령비서실이 밝혔다.
대통령비서실은 13일 오전 보도자료에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밤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측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한미 간 대북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이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주요 의제 점검 등을 통해 성공적인 방문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한반도 상황과 여러 국제적 현안을 감안할 때 한미, 한미일 안보실장 간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대면 협의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현지시간 12일 "설리번 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김 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회담이 폭넓은 한미 동맹의 위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 21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악관은 양측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탄하고, 북한이 취하는 위협에 긴밀히 공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김 실장은 발사 직후 안보실 김태효 1차장, 신인호 2차장 및 관련 비서관들이 참석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한편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또한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는 한 치의 빈틈없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 조치'라는 표현은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만 참석한 '점검회의'가 열린 데 대한 배경 설명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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