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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전북의 오늘] 잿더미서 일으킨 19년 연속 브랜드파워 기업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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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전북의 오늘] 잿더미서 일으킨 19년 연속 브랜드파워 기업 '하림'

2003년 5월 12일 대형 화재로 폭삭 주저앉은 '하림', 2030년 가금 식품 세계 10위 목표로

▲사진은 지난2003년 5월 1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전북 익산의 하림 공장에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 ⓒ이하 프레시안

19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 기업인 (주)하림. 당시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상 최대의 화재사고를 겪은 하림은 전라북도 대표 기업이다. 

브랜드 파워 1위 기업을 19년 간 이어온 하림의 저력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5월 12일. 그러니까 정확히 19년 전 오늘이었다. 오전 2시 5분께 전북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 하림공장의 본관 뒷편에 증축 중인 정온실(가공한 닭을 일정 온도로 보관하는 곳)에서 발생한 불길이 본동 도계작업장으로 연소 확대됐다.

이 큰 불길은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 3시간 30분 만에서야 잡혔다. 이 불로 경비근무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정온실과 본동 도계시설 및 기계·냉장시설 등 건물 가운데 육가공공장을 제외한 전체 건물을 집어삼켜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20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던 하림.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2003년도 화재통계연감'에는 '하림 닭가공 공장' 화재사고를 이렇게 정리해 놓았다.

▲사진은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난 전북 익산의 하림 공장의 현재 모습 



먼저 취약시간 화재발생 및 소방서와의 원거리(8㎞)로 초기진화실패를 연속 확대 이유로 들었다. 이어 증축중인 정온실과 도계장 공장간 합판으로 구획함으로써 급격히 연소확대가 됐다고 봤다.

특히 세균유입 방지를 위한 내부구조의 복잡함과 미로화로 신속한 공장 내 진입곤란 등 소방활동 제약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삼았다.

"하림은 망할 것이다"란 소문이 나돌면서 하림 임직원과 전북도민들은 힘을 합치고 보태면서 보란 듯 일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전북도민들은 모금운동을 펼쳐 6억원이라는 거액을 하림측에 전달했다. 모금운동은 사기업의 재기를 위한 도민들의 도움의 손길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하림도 5개의 외부 가공공장에 생닭을 운송하고, 근로자들이 왕복 6시간을 버스로 출·퇴근하며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위탁가공 비용과 품질 저하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 하락이 위기를 몰고 오자 하림은 잿더미로 주저앉은 그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계 공장을 화재 발생 1년 만에 신축하면서 어둠 속 희망의 빛을 내기 시작했고, 세계 일류 품질과 생산성을 추구하며 오는 2030년 가금 식품 세계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화재 발생 19년을 맞은 이날 최민철 전라북도 소방본부장은 하림 익산공장을 방문해 소방안전관리 실태 등 현장안전점검을 직접 살폈다.

이날 화재안전점검은 공장시설 내 위험물·가연물 취급 등 화재취약요소를 점검하고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의 작동상태 등 유지·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화재 당시의 뼈아픈 교훈을 현장에서 되돌아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최민철 소방본부장은 "공장과 창고 등 산업시설은 화재발생 시 대형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방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예방은 높은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상시적 소방안전관리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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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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