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책의 제목처럼 추락사고를 입고도 기적처럼 살아남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려온다.
해마다 1~2건 씩 세상 사람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게 하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 바로 추락사고이다.
천우신조라는 말처럼 사고 당사자들은 마치 하늘이 도운 것처럼 추락지점에 위치한 각종 지형지물에 의해 기적처럼 되살아난다.
4일 오전 7시 13분께 전북 군산시 미장동의 한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A모(4) 군이 1층 화단으로 곤두박질치고도 생명을 이어간 사고가 있었다. 네살배기 A 군을 살려낸 것은 앙상한 나뭇가지 하나가 전부였다.
지난 3월 15일 오전 9시 50분께는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다가교에서 A모(91) 할아버지가 7m 아래 교량 밑으로 추락하고도 얼굴에 열상과 왼쪽 다리 골절 중상을 입었지만, 역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읍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30대 남성이 술을 마신 상태로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렸지만, 승용차 덕분에 목숨을 건졌던 것.
옥외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위로 떨어진 남성은 때마침 열려있던 선루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충격이 2중으로 감소돼 소중한 생명을 덤으로 얻었다.
같은해 6월에는 남원 아파트에서 추락한 고교생이 구사일생의 주인공이 됐다.
남원시 조산동의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고교 1학년생이 1층 화단으로 추락했다. 당시 추락신고를 받고 서둘러 현장으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고교생의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부상을 입지 않은 것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학생은 팔에 골절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16년 6월에는 요즘 찾아보기가 아주 드문 공중전화박스 때문에 생명을 한번 더 이어갔다.
익산시 모현동의 14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40대 여성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 공중전화박스 위에 추락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던 것이다.
이에 앞서 한 달 전인 5월에는 패러글래딩 대회에 참여했다가 난기류를 만난 중학생 선수가 15만 볼트 초고압선에 걸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보조낙하산을 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건진 일도 있는 등 도내에서도 억세게 운 좋은 이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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