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일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신청 결과를 발표했는데, 윤심(尹心)·박심(朴心)·홍심(洪心) 대리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민심과 정책대결은 뒷전인 일부 후보들을 보며 "수성구를 위해서 나온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전략공천한다는 소문이 도는데 지역구 주민을 등한시하는 후보들 면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푸념했다.
홍준표 "우르르, 국회의원 공천 쇼핑 몰려 다니기"...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 후보 신청에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권세호 인수위 기획위원 △사공정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이인선 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원 △정상환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정순천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 등 7명이 몰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자신의 사퇴로 치러지는 해당 보궐선거에 대해 "국회의원 공천 쇼핑을 몰려다닌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일부 인사를 겨냥한 듯 "공천받고 두 번이나 낙선하고도 또 전략 공천 받는다고 박박 우긴다"며 "의리의 고장 대구에서 나를 음해하고 배신하고도 여론조사 찍어 달라고 문자 돌리고, 일부 언론과 연계하여 여론조사나 돌려 선점하려고 공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르르 몰리는 공천 쇼핑객'? 김재원·유영하·이인선 논란
홍 의원의 질타는 김재원·유영하·이인선 공천 신청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대구 중남구 보선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려다 당내 비판 등에 출마를 포기했고,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 후 대구 수성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러한 행보는 당선을 위해 이곳 저속 옮겨 다니는 철새라는 비판을 낳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걱정도 잘 알고 있지만, 피해 갈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해야 할 소임을 해 내면서 수성구의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시장 경선 참여 당시 '대구시장 출마가 결국 수성을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바 있다.
유 변호사는 1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장 경선 탈락 직후 보궐선거 출마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며 "민주당 의회독재에 맞서 보수세력은 하나로 힘을 합쳐 새 정부를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와 그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에 용기를 냈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인선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은 20·21대 총선 때 대구 수성을 공천을 받았지만, 주호영·홍준표 의원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면서 낙선한 바 있다.
이 위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로서 소임을 다하고 귀향했다"면서 "인수위원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소중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구공약 실현, 그리고 수성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텃밭 구태로 출마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공천 신청자들이 인물이나 정책보다는 이른바 윤심과 박심, 홍심 등에 기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국민의힘 후보 난립을 바라보니 한숨이 나온다"며 "철새정치 행태나 민심과 정책은 뒷전인 출마의 변을 바라보고 있으면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의문이 든다"라고 푸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4일 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이후 경선 등의 과정을 거쳐 9∼10일쯤 최고위 의결을 목표로 전해졌다. 다만 지역에서는 컷오프 또는 경선에 따른 물리적 시간(선거 시간 및 여론조사 기간)을 고려해 전략공천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홍준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란 소문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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