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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단수? 컷오프?"...'공정 vs 구태' 기로 선 국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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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단수? 컷오프?"...'공정 vs 구태' 기로 선 국힘 부산

당협위원장과 공관위 의견 엇갈리면서 갈등, 일부는 공천 윤곽 드러나

국민의힘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공천관리위원회와 현직 당협위원장의 힘 겨루기로 연기되고 있다. 계속된 내부 갈등으로 '공정'과 '구태'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다만 일부 지역은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부산시당 운영위원회. ⓒ국민의힘 부산시당

무주공산 기장군수 경선 가닥에 컷오프 대상자에 관심...수영·사상·강서는 단수 유력

3선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가 물러나는 기장군에는 국민의힘에서만 공천 심사에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지역 당협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이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공정한 경선이 요구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후보군으로는 김수근 전 부산시의원,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 김정우 전 기장군의회 의장, 심헌우 기장군인재육성발전협회 회장, 우중본 전 한수원고리원전본부장, 정종복 전 군의회 의장,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등 7명이다.

일단 정동만(부산 기장군)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초단체장 경선은 최대 4인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컷오프되는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 의원이 당내 후보자들의 당선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갈등 봉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반대로 수영구, 사상구, 강서구에는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강성태 현 수영구청장은 개인 경쟁력이 강하고 사상구청장에는 조병길 구의회 의장이 혼자 공천 심사에 참여했고 강서구청장에는 국민의당 합당과는 별개로 후보자 검증을 통해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의 단수 공천의 가능성이 높다.

원도심 4개 구 당협위원장 의중 달라...연제·동래구 단수 공천 논란도

부산 원도심 4개 구(중·서·동·영도)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 두 명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각자의 공천 기조가 다른 상황이다.

먼저 안병길(서·동구) 의원은 기초단체장은 무조건적인 경선으로 기조를 세웠다. 서구청장에는 공한수 현 구청장이, 홍춘호 전 서구청장 비서실장이 경쟁을 벌인다.

동구청장에는 김선경 동구의원, 김진홍 전 부산시의원, 박삼석 전 동구청장 등 3명이 공천 심사를 신청했지만 국민의당 소속 후보군들이 있어 경선을 진행하면 100% 여론조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황보승희(중·영도구) 의원이 있는 지역은 다수 후보자들이 출마하긴 했지만 단수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기재 영도구새마을 지회장,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이상호 전 부산시의원 등 3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도구청장 공천마저 단수 공천으로 진행한다는 것에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연제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는 각각 4명(김기문·안재권·윤대혁·주석수), 5명(권오성·임삼섭·장준용·정상원·최수용)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협위원장인 이주환·김희곤 의원의 의중은 단수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공관위는 이같은 의견을 수렴하긴 하지만 후보별 경쟁력에 따라 경선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중앙당에 의견 청취를 요청한 상황이기도 하다.

부산진·해운대·사하·북·남구 등 갑을 지역구는 경선

국회의원 지역구가 갑과 을로 나뉜 기초단체장의 경우 경선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진구는 갑에 서병수 의원의 측근인 정재관 전 금정구청 부구청장, 을에 이헌승 의원 측근인 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청장에는 총 5명(김성수·김진영·정성철·최준식·박원석)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후보 1명까지 포함되면 여론조사 일부 후보자 컷오프 후 100%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하구청장에는 을지역의 조경태 의원과 정치 인생을 함께했던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갑준 전 사하구 부구청장, 최민호 전 사하구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최영만 전 사하구의회 부의장 등이 경쟁을 벌인다.

북구청장에는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오태원 북구체육회 회장,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박민식 당협위원장이 인수위 참여로 인해 자리를 비운 상태로 경선의 향배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구청장에는 무려 7명(김병원·김선길·송순임·오은택·유정기·이희철·진남일)이 도전장을 던졌다. 남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일명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던 박수영(남구갑) 의원의 의중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순으로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 부합한 결과 내놓을까?

이처럼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각 지역별 후보군의 상황이 다르고 당협위원장들의 의중이 달라지면서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종헌(금정구) 부산시당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을 경선으로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세운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만 편의가 제공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고액 세금 체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고 음주운전 등 여러 전과들에 대해서 처분결과에 따른 평가 기준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처럼 경선 시작 전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를 하는 등 중립을 지켜야 하는 현직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들의 공천 심사 개입이 심각하다는 후문이 들려오는 만큼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 부합한 공정한 공천 심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냐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당협위원장의 '줄 세우기'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공관위가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는 국민의당 합당에 따른 추가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은 중앙당에 의견을 듣기 위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합리적인 선에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결과 발표에 대한) 세부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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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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