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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 포항 방문에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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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 포항 방문에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

지역민들, “윤 당선인에게 직접 현안 보고 할 천금 같은 기회 놓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포항 등 경북 포항 방문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이 이강덕 포항시장을 패싱(passing) 시켰다는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포항을 방문해 동해안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현장를 찾았다.

영일만대교는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길이 18㎞ 해상교량(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 포함) 총사업비는 1조6189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윤석열 당선인(당시 대선후보)가 포항을 찾은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영일만대교 건설 등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들을 건의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차기 정부 공약에서 ‘경북·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한다’는 슬로건으로 경북지역 공약에 영일만대교 건설을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17일 포항을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주자에게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건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프레시안(오주호)

마침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포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이강덕 시장은 한껏 들떠 있었다. 이 시장은 윤 당선자가 대선 당시 영일만대교 건설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윤 당선인 방문 당일 시청 브리핑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건설 현장 의견도 이야기 할 것 같다”며 “당선인 공약과 맞물려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메시지 전달이 확실해져 건설추진이 밝아졌다”고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또 “지역 국회의원, 경북도, 시민들의 모든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포항시 책임자로서 윤 당선인에게 대교건설 당위성과 실행 요청등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현장을 찾은 자리에는 이철우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황명석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등이 동석했다. 정작 브리핑을 해야할 51만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포항시민들은 포항시의 숙원 사업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당선인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환영 피켓을 들고 기다렸다.

시민들은 “당연히 포항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이강덕 시장이 브리핑할 것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김정재 의원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 경호원들이 막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 의원이 이 시장을 윤 당선인 근처에도 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포항 방문에 앞서 상주.문경시를 방문했을 당시 윤 당선인은 강영석 시장, 고윤환 시장이 동석했다. 이후 경주를 방문했을 시 주낙연 시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기막힌 것은 영일만대교 프리핑 현장에는 경산시장에 출마하는 송영창 예비후보가 이철우 지사와 함께 동석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정재 의원 측은 “일부 언론에 당선인 측에서 도당에 선거 출마자들은 공식적인 행사에 배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며 “다른 지역에도 선거출마자들은 브리핑에서 제외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측에 확인해보면 알 것 아니냐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사진을 찍거나 친분을 과시하면 아무래도 선거에 영향이 가지 않겠느냐. 공정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재 의원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포항시민들은 “상주, 문경, 경주 시장은 윤 당선인과 동석했다”며 “특히, 이철우 경북지사도 6.1 지방선거 출마자이며, 현재 경산시장에 출마한 송경창 예비후보가 함께한 동석한 것은 어떤 의미를 두는 것인지? 김 의원의 개인적인 정치 욕심으로 이강덕 포항시장을 패싱 시킨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A씨는 "도대체 김정재 의원은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인가? 포항지역의 산더미 같은 현안을 직접 보고하고 당선자의 입장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김 의원은 포항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이번 일을 보면서 치졸한 정치적 신념 때문에 국회의원과 시장이란 공적인 자리가 개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포항시장은 51만 시민들이 선택하는 것이며, 포항지역 국회의원은 25만이 선택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포항시장을 배제하려는 술책이었다면 51만 시민들로부터 반드시 지탄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오후 포항시 북구 여남동 영일만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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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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