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7개월 만에 28일 전격 사퇴했다.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제주지역 사회와 제주도민을 위한 또 다른 역할과 봉사를 하기 위해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제주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허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9월 사고당으로서 당 조직이 거의 와해된 상태에서 행동하지 않고 비판만 하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작은 소명의식에서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수용했다"며 "제주에서의 건강한 중도 보수를 재건하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 성공은 제주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국회와 지방위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이제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과 당원 여러분께 다가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위원장직을 사퇴하지만 끝이 아닌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한 봉사와 기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더욱 귀담아 듣고 도민 통합을 위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제주출신으로 제주제일중·고등학교,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제8·9대 제주대학교 총장과 제5대 열린대학교육협의회장, 제22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허 위원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제주도당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현재 국민의힘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부임춘 전 제주신문 대표, 김용철 공인회계사, 정은석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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