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으로 보행이 어려운 독거노인의 화장실 이용을 위해 지역 봉사단체가 힘을 모았다.
전북 부안의 새만금 적십자 봉사회(회장 김택수)의 회원 10여명은 휴일인 지난 20일 보안면의 한 주택에서 실내 화장실 개축공사를 벌였다.
이 주택에 홀로 살고 있는 올해 97살의 독거노인이 거동이 불편한데다 집 문밖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땅바닥을 기다시피 왕복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회원들이 나선 것이다.
회원들은 이날 집 마당 한 쪽에 땅을 파고 정화조를 묻은 뒤 실내에 좌식 변기를 설치해 노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마쳤다.
이 독거노인의 사연이 알려진 것은 주민들의 생활실태를 살피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던 신철호 보안면장 때문이었다.
신 면장은 “어르신이 흙바닥에 손을 짚으시고 거의 기다시피 외부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내부 화장실을 설치해 드리기 위해 물색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은 새만금 적십자봉사회에 알려져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재 기부로 이날 정화조를 묻고 실내 화장실을 꾸미게 된 것이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김형조 회원(부안장식 대표)은 “실내 화장실이 꾸며져 어르신이 더 이상 힘든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오늘 하루 흘린 땀이 큰 보람이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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