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0일 충남 보령시 신흑동 '갓배마을'을 찾아 군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며 120일 째 농성 중인 주민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이 배석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군사격장의 소음과 화약냄새로 인한 생활환경 파괴 및 출산부모의 육아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실을 양승조지사와 김동일 시장에게 하소연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갑 노인회장은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 년 동안 반복해도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았다" 면서 "주민들이 집에 금이 가고, 화약냄새로 암에 걸려 죽겠다고 소리 지르면 빨리(와서) 이것부터 해결을 해 줘야지 (바쁘다는 핑계로 현장을 안 와보는데) 생명보다 더 바쁜게 어딨냐"고 말했다.
또한 "군부대 책임자에게 연락하니 보령시에 말하라고 하고 시에서는 행위자인 부대에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서 "(포사격으로)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상황을 도지사님과 시장님이 막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양지사는 "70%의 난청이 발생했다는 것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 집에 금이 가는 것 등은 다른 용역을 통해서 조사해 보겠다" 고 말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요구는 (사격장)이전이고 두번 째 요구는 군사령관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냐" 고 재차 묻고 "다시 한번 갓배마을을 찾아 현황을 살피고 건의할 것은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는 갓배마을 주민 20여 명과 양승조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이 참석했으며 관심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도 함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갓배마을 주민들은 사격장 입구에 지난해 12월 임시천막을 설치하고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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