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충북 대부분 지역에서 앞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우세를 안겨준 곳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충북지역에서 유효투표수 101만 209표 가운데 51만 1921표(50.67%)를 얻어 45만 5853표(45.12%)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5만 6068표(5.55%P) 차이로 승리했다.
개표 단위별로는 윤 당선인은 청주 상당에서 3.17%P(3833표), 청주 서원에서 4.39%P(5422표), 청주 흥덕에서 0.63%P(1012표), 충주에서 8.53%P(1만 1481표), 제천에서 11.63%P(1만 40표), 단양에서 14.47%P(2898표), 영동에서 19.73%P(6209표), 보은에서 17.78%P(3997표), 옥천에서 12.10%P(3만 3889표), 음성에서 3.46%P(2000표), 괴산에서 20.58%P(5591표), 증평에서 4.68%P(1049표) 차이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충북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이로 인해 오는 6월1일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으로 예비후보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로 지난 10일 박경국(63)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을 비롯해 11일까지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로 충주에서 박창호(57) 전 충주경찰서장, 제천에서 김창규(63) 전 아제르바이잔 대사, 이찬구(60) 전 국회의원 비서관, 최명현(71) 전 제천시장, 여동식(59) 제천시생활안전협의회장 등이 등록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아직 없고, 무소속 제천시장 예비후보로 김달성(49) 행동하는시민정책단장, 이두희(61) 전 황금산업 대표 등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국민의힘 쏠림 현상 예상과 달리 이번 20대 대선 선거에서 선전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지역구가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선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는 청주 청원에서 1.56%P(1824표), 진천에서 3.19%P(1643표) 차이로 윤 당선인에 앞섰다.
전체 유권자 15만 9671명 가운데 유효투표수 11만 6631표를 기록한 청주 청원구에서 유효 투표자 가운데 48.59%인 5만 6679명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 윤 당선인은 47.03%인 5만 4855표를 얻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원구는 오창읍에 대규모 국책사업인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대기업인 LG화학과 SK하이닉스 반도체 협력 등이 입지해 있다. 인근 흥덕구에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20조 원이 넘는 투자를 해오고 있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수출액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하이닉스는 충북 전체 수출액의 45~52%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청주청원 지역 출신 이의영 충북도의회 부의장(민주당·청주12)은 “청원구가 성장 잠재지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며 “바람보다는 지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진천 지역도 전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진천군은 2021년 말 기준 각종 지표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지역별 고용조사에서 71.4%, 지난 1월 기준 경제활동 참가율 72.4%,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 8961만 원, 경제성장률 6.5% 등을 보이고 있다. GRDP는 10년 연속 도내 1위이고, 경제성장률은 충북 평균의 5배에 이른다.
여기에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건설이 가시화하고 있어 앞으로 진천군은 기업 입지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2조 2466억 원이 투입되는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안성∼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시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78.8㎞ 노선이다.
수도권과 충북 중부권을 직접 연결해 진천 지역 입주 기업인들의 출퇴근과 업무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도 경기도 남부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내 고향인 진천군 이월면조차 윤 당선인에게 표를 더 많이 줬다”며 “정치인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도자가 경제를 발전시켜 어떻게 국가를, 또한 지역민을 풍요롭게 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대선의 결과의 후광을 이어가겠다는 국민의힘과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에 기대를 거는 두 진영의 대결에 벌써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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