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전후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국보 승격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24일 문화재청을 찾아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을 요청했다.
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 김현모 문화재청장과의 면담에서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설명하고, 향후 현지조사 등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또, 정의현 성 보수 정비 사업(20억 원) 제주목관아 야간경관 조명설치 사업(5억 원) 세계자연유산 미디어아트 사업(20억 원) 등 내년도 제주 현안에 대한 문화재청의 국비 예산 반영을 당부했다.
구 대행은 “탐라순력도는 그림으로 표현된 목민심서라고 할 만큼 국보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라며 “탐라순력도가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탐라순력도가 조선시대 지방관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 화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그 가치가 인정된다”며 "국보 지정조사 시 탐라순력도 가치 피력에 힘써 달라. 문화재청도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이 중요 행사와 도내를 순회하며 남긴 화첩이다. 1703년 김남길(金南吉)이 그린 것으로 총 41면의 그림과 서문 2면으로 구성돼 있다.
탐라순력도는 희귀성뿐만 아니라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히 보여주는 등 역사적 회화사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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