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산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37년 만에 '복직·퇴직' 결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산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37년 만에 '복직·퇴직' 결정

노조와 사측 최종 합의, 노동시민사회단체 노력과 투쟁의 결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7년 만에 복직하게 됐다.

금속노조는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과 김진숙 위원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함께 퇴직을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 해고노동자 김진숙 명예 복직·퇴직 합의 서명식. ⓒ금속노조

김진숙 위원은 지난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주식회사(현 한진중공업)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로 입사해 1986년 2월 18일 노조 대의원에 당선됐다. 대의원 당선 직후인 그해 2월 20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직할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을 당했고 같은 해 7월 14일 징계해고됐다.

당시 배포한 유인물은 A4용지 한 장도 되지 않는 분량의 소회를 적은 것이었지만 정부와 회사는 그를 '빨갱이'와 '해고자'로 만들었다.

지난 2009년 11월 2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 위원회'는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 '한진중공업에서의 노조민주화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당해고임'을 분명히 하면서 복직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는 않았다.

이후 자신의 복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던 김진숙 지도위원은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려 309일간 고공농성을 펼쳤고 SNS를 통해 이를 본 시민 수만 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여러 차례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는 등 여론이 급물쌀을 타면서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37년 동안 회사의 주인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 동부건설 컨소시엄 인수 후에는 JH중공업으로 바뀌었으나 김 위원의 끈질긴 노력과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이뤄낸 결과라고 금속노조는 밝혔다.

김 위원은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수천 번을 마음 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라며 “복직하는 날 퇴임식을 하지만 공장에서 조합원들이랑 같이 밥먹고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가 일했던, 그리고 제가 일했던 현장을 37년만에 돌아보고 오는 꿈에 그리던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위원의 명예복직 및 퇴직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 HJ중공업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