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치러진 제 20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출신 전북지역 정치인들의 여야로 갈린 행보가 대선 국면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의당 후보들은 선거결과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서 7개 지역구를 차지하며 전통적으로 전북정치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던 민주당에 깊은 상처를 줬다.
그러나 이후 당이 여러차례 분당과정을 거치면서 민생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으로 흩어졌다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친정이지…' 대통합 분위기 속 민주당 복당
가장 눈길을 끄는 정치인은 김관영 전 국회의원이다. 과거 분당과정에서 선도적인 행보를 보였던 그는 2016년 군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자신의 지역내 입지를 과시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암중모색을 하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전북에 흩어진 민주개혁 세력을 하나로 묶어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그의 주도 아래 30일 오후 유성엽, 김광수, 김종회 전 의원 등 호남지역 10여명이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동영 전 국회의원의 입당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간 이용호와 고심 중인 조배숙
이들에 앞서 이용호 국회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케이스다.
그는 수차례 민주당 복당을 타진했으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용호 의원은 입당 직후 "지역정치에 매몰될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이라는 큰 정치를 향해 나갈 건지 고민했다"며 "정권교체가 민심이라고 생각했고, 그 민심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고 외부인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쓴소리를 할 위치에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최근 호남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조배숙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시대위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첫 여성 검사로 4선 의원을 지낸 조배숙 전 민생당 의원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전북출신 국민의당 전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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