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 덕이~운정 민자적격성 조속 확정하라", "삽 뜨기 전까지 절대 안 믿는다", "선거용 거짓말 네 번은 안 속는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와 고양 덕이지구 내 아파트 단지와 주요 도로변에 내걸린 플래카드 내용이다.
어림짐작으로도 덕이지구와 운정신도시에 걸린 30여개 플래카드엔 지역주민의 염원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단호한 어조를 넘어 분노를 표출하는 자극적인 단어도 눈에 띈다.
22일 고양·파주지역 주민연합회 등에 따르면 해당지역 시민·단체들은 '수도권전철 3호선 고양·파주 연장' 노선의 민자적격성 조사의 연내 완료를 촉구하는 집회를 오는 26일 오전 11시 갖기로 했다.
수도권 전철 3호선 연장사업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민자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됐다.
같은해 9월 18일 현대건설이 국토교통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 같은달 25일에는 파주시와 현대건설이 3호선 파주 연장 업무협약식을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파주시 아파트연합회 주관 간담회에 참석한 윤후덕 국회의원(기획쟁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성(B/C) 부족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진전이 어렵다"는 말을 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 고양시 철도교통과 A씨는 "시는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기재부와 통화에서 들은 사실은 조사기간을 한번 더 연장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화했다.
파주시 철도교통과 B씨도 "KDI(한국 개발연구원)에서 검토기간 연장 의사를 전했다"며 "항간에 3호선 물 건너갔다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단체 관계자 C씨는 "1기 신도시에 입주해 살아오면서 정부의 말을 믿고 2기 신도시 분양을 받아 자식들과 교통지옥의 고통을 받으면서 15년을 살아왔다"면서 "선거 때마다 3호선 연장 개통이 될 것처럼 희망을 줬다가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우롱당하는 느낌"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제발 이번만큼은 선거용으로 이용을 하지 말고 사업계획이 확정돼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의 증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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