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과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집을 잃고 헤매던 중 수색에 나선 경찰에 극적으로 발견돼 가족의 품에 안겼다.
충북 괴산군 불정면에 거주하는 A(67.여) 씨는 지난 18일 오전 집에서 나간 후 실종됐다.
A 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면서 치매까지 앓고 있어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A 씨의 남편 B 씨는 부인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인근 지역을 다니며 행방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다음날인 19일 오전 1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서에 공동 대응을 요청, 경찰과 소방인력이 함께 인력과 드론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신고 당일 경찰은 A 씨를 찾지 못했으며 실종 이틀째인 20일 오전 괴산경찰서 직원 40여 명이 A 씨를 찾기 위해 나섰다. 충북경찰청에서도 드론팀과 경찰 헬기까지 동원해 A 씨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 2시 15분 경 괴산경찰서 김도환 경감(교통관리계장)이 이끄는 수색팀은 마을에서 약 2㎞ 떨어진 밭과 밭 사이의 수로에서 A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가 숨어있던 수로에는 물이 없고 깊이가 깊어 바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병원 도착 즉시 실시한 검진에서도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귀가조치됐다.
A 씨를 처음 발견한 김도환 경감은 “오전부터 수색에 나서 불정파출소에서 도시락을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 다시 수색에 나섰는데 밭과 밭 사이의 수로에 얼굴만 내밀고 있는 사람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A 씨였다”며 “건강상 큰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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